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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DRAM

전설로 남은 DRAM 치킨 게임, 그 승자는?

by fireflystory 2020. 4. 16.

모두가 DRAM 시장을 독차지해서 세계의 부를 독차지하려던 그 시절, 그 어리석은 욕망의 결정체...

 

반도체의 미래는 모두가 DRAM이라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는 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급기야 방아쇠를 함부로 당기게 됩니다.

 

욕망의 방아쇠는 너무나 단순하게 당겨졌고, 이는 세계 1차 디램 치킨게임으로 이어진다.

2007년 대만 D램 업체들이 일을 벌입니다. 일명 "제1차 치킨게임"이라고 불린 그 전쟁이죠. 대만 업체를 필두로 반도체 업체들은 극단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당시 주력제품이었던 512메가비트 DDR2 D램의 가격이 2009년에 0.5달러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3년 전에는 냥냥하게 6.8달러를 찍었던 제품이 ‘10분의 1’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폭락한 겁니다. 또한 첨단 기술의 상징이던 1기가비트 DDR2 D램의 가격도 0.8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무려 2년간 디램업체들은 치킨 게임을 벌이게 됩니다.

 

그 결과는 바로 두둥... 독일 키몬다의 파.산.각....

 

이제는 볼 수 없는 키몬다표 디램..

 

세계 5위 키몬다는 파산.. 남은 디램업체들도 삼성만 겨우 본전치기에 모두가 적자에 시달리는 고난의 행군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학습효과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대만과 일본 디램업체들이 제2차 치킨게임을 주도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후후... 삼성, 하이닉스에 싸움을 걸기 전엔 이길 줄 알았다는 대만, 일본 업체들...

 

조금 오르나 싶던 디램값이 다시 속절없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출혈경쟁이 극단으로 치닫더니, 당시 주력 제품이었던 1기가비트 DDR3 D램 가격이 2010년 10월엔 1달러 밑으로 떨어집니다.

속절없는 디램값 하락으로, 이번에는 일본의 디램 업체인 엘피다(Elpida)에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당시 디램 시장 점유율 3위(16.2%)였던 엘피다가 2011년 4분기 적자로 돌아선 겁니다. 일본 유일의 D램 업체였던 엘피다는 1차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2007년과 2008년 모두 2,000억엔(한화 약 2조 9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기업입니다.

 

그래서 엘피다도 파산행으로 직행하게 됩니다...

 

고개를 드세요.. 엘피다는 패자가 아닙니다. 단지 삼성 하이닉스가 강했을뿐 ...

 

1995년 20여곳에 달했던 D램 업체는 두 차례의 치킨 게임을 끝낸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3’ 체제로 재편됩니다. 치킨게임이 힘들었던 걸까요? 2014년말 D램업계는 다시 한번 불황에 직면하지만, 출혈경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망할 업체는 다 망했는데 빅3가 다툴리가 없죠 :)

 

이제 디램은 우리 차지다. Big 3 Forever

 

 

그 이후 2017년, 2018년 디램 초 빅사이클이 찾아오고, 빅3는 세상의 돈을 싹쓸이 하게 됩니다... 후후후..

2차례의 치킨게임 끝에, 살아남은 업체들에게만 주어진 달콤한 과실인 셈이지요

 

부르는게 값이다.. 줄을 서시오~~

 

하지만 슈퍼사이클도 하나의 ‘사이클’일 뿐입니다. 2019년부터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구체화되면서 또다시 우리의 반도체 산업 특히 디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라인에서 불철주야 세계 최강 디램을 사수하는 삼성, 하이닉스 직원들에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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