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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 Life

반도체, 디스플레이 취업, 당신의 선택은?

by fireflystory 2020. 4. 19.

안녕하세요 반디 엔지니어 fireflystory입니다.

 

오늘은 수많은 취업준비생.. 취준생님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취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을 함 써보려고 합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모두 전자 기반의 고속구동 Switch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회로를 설계하고 박막을 증착하며 패터닝하는, 일련의 공정들이 유사한 부분들이 있고, 따라서 요구되는 지식이 유사합니다.

 

이에 많은 공학도 및 석박사 인재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사회생활 첫 직장의 진로를 반도체로 할 것인가? 아니면 디스플레이로 할 것인가?" 입니다.

 

Clean Room으로 구성된 FAB에서 근무하는건 동일하지만 전망까지 같을까?

 

참고로 저는 엔지니어 경력 중, 디스플레이가 약 10년, 반도체가 5년 정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정말 사랑하구요, 하지만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로 결국 옮기게 된 건 이유가 있겠죠?

 

먼저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입니다.

대한민국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표 주자이구요,

각각 삼성은 모바일 OLED, LG는 TV용 OLED에서 세계 최강의 기술력과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2010년 이후, 막강한 정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생태계 교란종... 중국이 등장합니다.

BOE, CSOT로 대표되는 중국계 디스플레이 업체의 등장은 과거 삼성과 LG가 기술로 엎치락 뒤치락하던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완전히 박살내버립니다.

 

디스플레이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TV 시장은 중국에 주도권이 넘어간지 오래입니다.

 

시장에서 요구하지도 않는 막대한 양의 LCD를 마구마구 생산함으로써 단가하락을 부채질하여 일본 디스플레이 Sharp를 박살냈고, 삼성과 LG의 LCD 라인마저 Shutdown 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고의 품질이 아니면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Apple" 까지 BOE의 LCD 패널이 침투하면서 더 이상 한국과 중국의 LCD 기술 격차를 논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애플제품에도 BOE의 LCD패널이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최후의 보루인 OLED마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삼성과 LG는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BOE는 모바일 OLED를 애플에 납품을 타진 중이고, OLED TV 시제품을 만들면서 차근차근 LG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 중입니다.

 

아직 삼성에 비해 부족한 것은 확실하지만, BOE는 위협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작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이유야 어쨌든 중국에 밀려 일본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고사 상태로 몰리고 있고, 삼성과 LG 역시 디스플레이 최강자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에도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반도체 산업 협황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세계 최고의 IDM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두 회사가 세계에서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인정받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DRAM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DRAM 치킨 게임편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s://fireflystory.tistory.com/9

 

전설로 남은 DRAM 치킨 게임, 그 승자는?

모두가 DRAM 시장을 독차지해서 세계의 부를 독차지하려던 그 시절, 그 어리석은 욕망의 결정체... 반도체의 미래는 모두가 DRAM이라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는 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급기야 방아쇠..

fireflystory.tistory.com

19년 4분기 기준 DRAM 점유율은 삼성+SK = 72.7% .. 전세계 DRAM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중!!

 

그리고, 특히 삼성은 DRAM의 압도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NAND와 Foundry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중입니다.

 

NAND는 아직 치킨게임이 끝나지 않았지만 삼성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Foundry 또한 극한 나노 경쟁으로 TSMC를 제외하곤 적수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죠.

 

NAND는 아직까지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이 35.5%로 점유율 1위를 고수중이다.

 

Foundry는 TSMC, GF, UMC, SMIC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극한의 기술 경쟁에 TSMC와 삼성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부동의 1 Top TSMC의 위용이 대단하지만 삼성 역시 안정적인 2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교란 중인 중국은 왜 반도체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할까요?

단순히 몇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돈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반도체에는 첨단 장비와 첨단 소재, 그리고 공정 기술력 3박자를 갖춰야만 진입이 가능한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첨단 장비.. 즉 반도체 설비에는 미국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대표적으로 AMAT, Lam Research 같은 세계 최고의 장비 회사들의 협조 없이는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한 것이죠.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G2 미국과 중국은 세계 패권으로 전쟁중인 상황입니다. 미국 역시 반도체는 세계 최강국 힘의 원천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만큼은 "중국 제조 2025"로 대표되는 굴기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죠.

 

미국과 중국은 사실상 전시상태이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어찌되었든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써 안정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력으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두 최상이지만, 실력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산업계의 특성에 엔지니어가 관여할 여지는 적습니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두 첨단산업에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이지만,

현재와 미래만 본다면 "반도체"가 조금은 더 낫지 않겠느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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