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디 엔지니어 fireflystory 입니다.
오늘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시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격동의 1983년".... 전세계에서 아무도 주시하지 않았던 우물안 개구리였던 삼성은 반도체 강국 일본의 심장에서 DRAM 산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도쿄선언"을 합니다.
당시 일본의 반도체 기술력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었고, 많은 이들은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반도체 산업에 삼성이 뛰어든 것은 미.친.짓이라고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을 비웃던 일본은 일순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삼성은 1년도 되지 않은 그 해 12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64Kb DRAM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일본의 파상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싹을 자르고
시장의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 업체들은 자신들만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을 크게 떨어뜨려가며
생산량을 대폭 늘립니다. 감가상각이 끝난 일본 업체들의 제조원가는 삼성의 1/3~1/4 수준이었고, 삼성으로서는 원가의 1/3 이하의 가격에 제품을 팔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데 됩니다.
하지만, 일본 DRAM 업체들의 공격적 증산과 가격 인하, 그리고 글로벌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급기야 1985년 세계DRAM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무려 58% 감소하는 큰 하락 사이클을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극심한 다운턴으로 인해 결국 그 해 인텔은 자신들의 메인 비즈니스였던 DRAM 사업 철수를 전격적으로 결정하게 되구요. 이는, NEC, 도시바, 히다치, 후지쯔 등 일본 업체들의 파상공세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반도체의 공격적 행보는 인텔뿐만 아니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내셔널세미컨덕터, 모토로라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경영악화로 이어집니다. 1985년을 기점으로 세계 반도체의 중심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으로 넘어가기 시작하죠. 1970년부터 1984년까지 15년간 반도체 랭킹 1위를 유지해왔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왕좌를 NEC에게 내주게 됩니다..
이렇게 반도체 산업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패권이 넘어가자, 바로 미국의 분노를 일으키죠 !!!
일본의 반도체 시장 장악은 흔히 제2의 진주만 습격으로 비유됩니다.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1985년 6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무역대표부(USRT)에 일본 반도체 산업정책의 불공정성을 제기하고, 마이크론은 일본 DRAM 업체
들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하게 됩니다. 일본 반도체에 대한 미국 당국과 기업의 전방위적인 반격이 시작된 것이죠.
결국, 1985년 9월 22일, 달러 평가 절하를 위한 역사적인 플라자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합의 다음날 엔달러 환율은 235엔에서 215엔으로 급락하게 됩니다. 엔화 강세 시대로 진입하는 헬게이트가열린 것이죠. 이후 약 2년 간에 걸쳐 엔달러 환율은 120엔대까지 떨어지게 되었고, 일본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는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을 만든 거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1986년 8월에는 비대칭적인 ‘미일 반도체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미국 산업계의 전방위적 압박에 결국 일본 반도체도 항복 선언을 하게 된 것이죠.
바로, 이때 조용히 실력을 키우며 기회를 엿보는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삼성" 입니다.
삼성은 일본이 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주저앉을 때, 준비된 기술력으로 차근차근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마침내 92년 DRAM Market Share 1위로 등극합니다!!
1988년 삼성전자 반도체는 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 전세계 반도체 매출 랭킹 18위 기업으로 그 이름을 드디어 알리게 됩니다. 1992년에는 DRAM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체 반도체 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렸고, 이듬해인 1993년에는 7위로 톱10에 들게 되었으며, 2002년에는 도시바를 제치고 2위 자리까지 올라서게 됩니다.
반면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반도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NEC는 1992년 인텔에게 왕관을 물려준 데 이어 2000년에는 3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고, 2001년부터는 삼성에게 추월당하며 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2018년 현재 삼성전자는25년간 반도체 1위를 지켜온 인텔을 밀어내고 2년 연속 반도체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30년 전 세계 1위였던 NEC의 흔적은 이제 르네사스를 통해서만 희미하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17년, DRAM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신화를 썼던 삼성은 DRAM/NAND/시스템 반도체 3총사를 계속해서 성장시키며, 마침내 운명의 숙적 "인텔"을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하게 됩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711200209Y
83년 적국의 심장 "도쿄선언"으로 시작된 삼성의 반도체 신화는 2017년 세계 1위 등극까지 이뤄내며 계속해서 세계 반도체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늘의 블로그는 여기까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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