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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6년만에 인텔을 몰락시킨 남자...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by fireflystory 2020. 5. 11.

 

안녕하세요 반디 엔지니어 fireflystory 입니다.

 

오늘 다뤄볼 주제는 영원한 제국으로 남을 것 같았던 반도체 절대 1위, 인텔을 단 6년만에 위기로 몰아넣은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입니다.

 

애플 6대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취임했던 2013년은 바야흐로 스마트폰이 꽃을 피우고 4G/5G의 고속 무선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산업이 각광받던 시기였습니다. 그 역시,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통신칩, 인공지능,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드론 등 여러가지 사업에 손을 대며 재무적 성과를 올리려 합니다.

 

2018년 평창 하늘을 수놓은 드론 쇼는 인텔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쇼 뒤처럼 여러가지 신사업에 열중하던 인텔은, 추후 돌이키기 어려운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그는 경영성과에만 집착해서, 확대한 사업 영역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해당 부서를 정리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가 저지른 희대의 "Bottle God"은 바로 CPU의 공정미세화와 새로운 아키텍쳐를 연구하는 마이크로 아키텍쳐 팀의 R&D팀의 인력을 대폭 해고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점이 2019년 현재까지도 인텔이 14nm 공정에 머무르는 주된 원인이 되었고, 이때 해고당한 R&D 인력들은 AMD, 삼성전자, TSMC, 중국 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인텔로서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인텔이 가진 힘의 원천인 첨단 공정 리더쉽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반도체 혁신의 상징이었던 인텔은 14nm 공정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만 붙여대며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신세가 됩니다

 

2017년 영원한 2인자로만 여겨졌던 AMD가 라이젠을 출시하면서 판도를 또 한번 흔들게됩니다. 이에 인텔은 기존의 4core에서 8core로 CPU의 코어 수를 늘리며 대응을 했는데, 2018년에 AMD가 다시 2세대 라이젠을 출시하면서 신공정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나 AMD가 2020년 5nm 공정을 적용한 AP, CPU를 준비할때 인텔은 2021년까지 14nm CPU를 지속 생산할 것을 발표하는 신세가 됩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 인텔의 공정기술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이유는 역시 핵심 연구인력을 짜른 크르자니크에게 죄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성은 5nm 양산 체제를 갖춘데 이어 2020년 3nm GAA 설계 kit까지 배포중입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8년 5월에 인텔 CPU에 '멜트다운'(Melt down) 이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보안상의 약점이

발견되어 크르자니크에게 보고가 됩니다. 그리고, 크르자니크는 그 사실은 은폐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인텔 주식을 매각하여 손해를 보지 않는 꼼꼼함을 보이지만...
2018년 9월 결국 이 '멜트다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됩니다. 인텔 주가는 곤두박칠 쳤고, 그 이후 크르자니크는 사임하게 됩니다. 

 

멜트다운으로 인한 보안 문제, 패치시에는 성능저하... 망할 인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CPU하면 인텔 외에는 선택지조차 두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AMD,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으로 기술을 선도할 때, 인텔은 위대한 유산을 까먹어가며 추격을 허용하게 됩니다.

 

물론 인텔은 저력이 있는 회사이기에 쉽게 패권을 내주지 않고는 있지만, 이제는 기술 선도자가 아닌 추격자의 입장으로 바뀐지는 오래입니다.

 

오늘의 블로그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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